영화 ‘기생충’이 2020 오스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의 영화상인 베스트 픽처 부문을 포함한 총 6개의 노미네이션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봉준호 감독의 담당 통역사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5월 칸영화제부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해외 일정들을 함께 하고 있는 최성재(샤론 최) 씨는 순발력과 재치를 겸비한 완벽하다고 볼 수 있는 통역 실력으로 많은 찬사를 받고 있으며, 더 놀라운 건 그녀가 전문 통역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한국 국적인 최성재 씨는 미국에서 대학을 나오고 영화를 공부했으며 한 인터뷰에서는 디렉터를 꿈꾸고 있는 영화감독 지망생이라고 밝혔다.
그녀가 최근까지 봉준호 감독의 인터뷰와 수상소감 현장에서 통역했던 문장들을 살펴보자.
(기생충의 내용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냐는 지미 팰런의 질문에)
봉: 나도 여기서 되도록 말을 안 하고 싶어요. 스토리를 모르고 가서 봐야 재밌거든요.
최: I’d like to say as little as possible here, because the film is best when you go into it cold.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수상소감 중)
봉: 자막, 그 1인치의 장벽을 뛰어넘으면 여러분들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습니다.
최: Once you overcome the one-inch tall barrier of subtitles, you will be introduced to so many more amazing films.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에서 수상소감 중)
봉: 살면서 이렇게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지는 것 같아요. Parasite(기생충) 이란 영화도 아마 영화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영화에서 많은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벌어지듯이 그런 것 같습니다.
최: So many unexpected things happen in life, just like Parasite. I’m sure those of you have seen it didn’t expect what was going to happen.